결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박람회는 꼭 가봐야 해!” 였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도대체 뭘 그렇게 꼭 가보라고 하지?’ 싶었거든요. 근데 다녀오고 나니까… 음, 안 갔으면 손해볼 뻔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제는요, 그 넓은 데 가서 도대체 뭘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업체마다 말도 다르고, 혜택도 복잡하고… 그래서 오늘은요, 웨딩박람회 방문 전에 꼭 준비하면 좋은 질문들을 정리해보려 해요. 막연하게 두리번거리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핵심만 콕 찔러서 물어보는 거죠.
1. 예식장 상담 시, 이것만은 꼭 물어보세요
- 식대에 포함된 항목이 뭔지
예식장 식대에 꽃장식, 폐백실, 피로연 등이 포함인지 별도인지를 먼저 체크해야 해요. 저도 처음엔 “식대 6만 원이래~” 하면서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기본에 아무것도 안 들어가 있었어요. - 최소 보장 인원이 있는지
하객이 몇 명 안 오더라도 최소 보장 인원은 채워야 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최소 몇 명까지 잡아야 하나요?” 꼭 물어보세요. - 예식 시간대에 따른 혜택
조금 이른 시간이나 저녁 시간대는 할인이 있거나, 서비스가 추가되는 경우도 많아요. 예식장도 ‘타임세일’ 같은 게 있더라구요.
2. 스드메 패키지 상담 땐 디테일이 생명이에요
- 드레스 피팅 횟수 & 종류
피팅 몇 번 가능한지, 피팅비 따로 있는지, 웨딩드레스 말고 본식/촬영 드레스가 같은 건지도 물어보셔야 해요. 드레스샵마다 조건 다 달라요. - 메이크업 리허설 포함 여부
리허설 메이크업은 선택사항인 경우가 많아서 꼭 체크해야 해요. 실제로는 추가 비용 발생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사진 원본 & 수정본 개수
촬영 후 원본 다 주는 건지, 수정본은 몇 장인지, 앨범 포함인지 등등 세부적으로 질문해보세요. “다 드려요~” 하는 말, 진짜 다 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3. 폐백/이벤트 관련 부가 서비스도 체크해요
- 폐백 음식 포함 여부
예식장 제공인지 외주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저희는 이거 놓쳐서 갑자기 전날 외주 섭외했어요. - 축가/사회자 관련 지원
혹시 기본 포함인지, 아니면 추가 금액인지, 마이크나 음향장비 제공 여부도 같이 물어보셔야 해요. 축가하려던 친구가 마이크 문제로 삑사리 났던 경험, 아직도 기억나요. - 포토테이블 꾸미기 가능 여부
요즘은 셀프 포토테이블 꾸미는 분들 많잖아요. 예식장에 그런 걸 설치해도 되는지, 공간이 허용되는지 꼭 체크해보세요.
4. 계약 관련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
- 계약금과 해약 규정
보통 계약금은 10~20% 정도인데, 환불 조건이나 위약금 규정이 업체마다 달라요. “혹시 날짜 변경되면 어떻게 되나요?” 라고도 꼭 물어보세요. - 할인 혜택 유효 기간
박람회 당일 한정 혜택이라 해놓고 나중에 가면 적용 안 되는 경우 있어요. “이 혜택 언제까지 유지돼요?” 하고 확인하면 좋아요. - 업체 교체 가능 여부
패키지 계약하고 나서 드레스샵이나 스튜디오 바꾸고 싶은 경우도 생기거든요. 교체 가능한지 여부 꼭 체크해두세요.
5. 신혼여행 & 혼수는 비교 상담이 핵심이에요
- 신혼여행 포함 항공권 정보
저가항공인지, 직항인지, 일정 중 자유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해요. 일정표 보여달라고 꼭 하세요. - 혼수 제품 가격 비교
가전제품은 브랜드별 가격 차이 큽니다. 혜택에 카드 포인트 적립이나 사은품이 포함돼 있는지도 물어보면 좋아요. - 배송일과 A/S 보장
혼수는 웬만하면 미리 사두는데, 입주 시기랑 맞지 않으면 보관료 들 수 있어요. 배송 조정 가능한지도 체크해보세요.
6. 질문 준비 외에도 챙기면 좋은 팁
- 메모지 또는 체크리스트 지참
가서 얘기 듣다 보면 헷갈려요. 상담받으면서 바로바로 적거나, 핸드폰 메모장으로 체크해두면 나중에 비교하기 좋아요. - 동행자 선정도 중요
둘이 가는 것도 좋지만, 웨딩 준비 좀 해본 친구나 결혼 선배랑 같이 가면 훨씬 유리해요. 경험자들은 뭘 봐야 할지 정확히 알거든요. - 사전예약으로 시간 아끼기
현장 가서 대기만 30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 사전예약하고 가면 우선 상담 받을 수 있고, 더 꼼꼼히 설명도 해주시더라구요.
웨딩박람회는 말 그대로 정보의 바다예요. 근데 무작정 떠밀리듯 다니다 보면 시간만 버리고 뭘 들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진짜 중요한 건, “내가 뭘 알고 싶어서 가는가?”를 먼저 정리하고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정리한 질문들만 챙겨가도 박람회에서 헤매는 시간 확 줄어들 거예요.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박람회는 계약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정보 수집과 비교, 그리고 흥정의 시작점이라는 거! 조급해하지 말고, 똑똑하게 챙기세요. 웨딩 준비, 생각보다 내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