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웨딩박람회 갈 때요, 진짜 별생각 없이 갔었어요. 친구가 “가면 혜택 많다더라~” 해서 따라나섰거든요.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만 해도 손에 가득, 근데 막상 돌아다니다 보니까 업체들 말이 다 좋아 보여요. 거기다가 “지금 계약하면 20만원 할인!” 이런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결국 당일 계약. 근데 집에 와서 후기 좀 찾아보고 정신 차리고 나니까 아차 싶더라고요. 박람회가 무서운 게 아니라, 준비 없이 간 우리가 무서운 거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웨딩박람회 첫 방문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들, 제가 직접 겪은 것도 포함해서 하나하나 풀어드릴게요.
1. 사전 조사 없이 무작정 가는 거예요
- 업체 리스트라도 보고 가야 해요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진짜 정신없어요. 업체 수십 곳에 설명하는 직원들, 사람들 북적거리고… 사전 정보 하나 없이 가면 “다 비슷하네~” 하다가 아무 데나 계약하게 돼요. 저도 그랬어요. -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은 정하고 가기
스드메가 뭐고, 본식이 뭐고… 단어도 헷갈리는데 스타일도 안 정해놓으면 설명 들어도 ‘그게 뭔데요?’ 상태가 돼요. 사진 몇 개만이라도 저장해서 “이런 느낌 좋아해요”라고 보여주면 업체들도 설명을 잘 맞춰줘요.
2.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안 보는 실수
- 현장 분위기에 밀려 바로 사인
“지금 계약하시면 사은품 드려요~” 이 한마디에 사인부터 하는 커플 진짜 많아요. 저도 눈치 보이니까 얼떨결에 계약했거든요. 근데 그 계약서, 환불 규정도 없고 구성도 애매했어요. - 꼭 받아야 할 문서: 계약서, 견적서, 포함사항 정리
계약 후에는 말로 한 약속이 아무 소용 없어요. “그때 서비스로 해주신다고 했잖아요?”라고 해도 “기록 안 돼 있네요” 하면 끝이에요. 문서로 남기는 거, 진짜 중요해요. 혹시 지금 계약한 업체랑 구두 약속만 있으신 분 계신가요? 바로 확인해보세요.
3. 한 업체 말만 듣고 바로 결정하는 거예요
- 최소 2~3곳은 비교해봐야 해요
첫 설명 듣고 “오 여기다!” 싶은 마음 이해는 가요. 근데 다른 데도 설명 들어보면 조건이 더 좋거나, 실장님 태도가 훨씬 괜찮을 수도 있어요. 저는 첫 업체만 듣고 계약했다가 나중에 더 괜찮은 데 보고 현타 왔어요… - 설명 듣고 나서 다시 돌아가도 괜찮아요
“일단 다른 데도 둘러보고 올게요~”라고 말하고 나가도 전혀 이상한 거 아니에요. 그 말만 잘하면 돌아와서도 계약 가능하니까 걱정 마세요. 업체들도 많이들 익숙해요.
4. 사은품에 혹해서 계약하는 실수
- 가전제품 준다는데 뭔가 미심쩍다면? 맞아요. 미심쩍은 거예요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호텔 숙박권까지 준다는데… 실제론 다 조건 달려 있어요. 본식 계약까지 해야 받는다든가, 아주 저렴한 모델만 해당된다든가. 나중에 “이건 제외고요~” 소리 듣기 전에 조건 꼭 물어보세요. - ‘서비스 구성’이 핵심, 사은품은 보너스일 뿐
진짜 중요한 건 스튜디오 촬영 구성, 드레스 퀄리티, 메이크업 후기 이런 거예요. 사은품은 없어도 괜찮지만, 본서비스가 별로면 돈만 날려요. 혹시 사은품에 혹해서 마음 흔들리는 중이세요? 잠깐만 멈추고 서비스 내용부터 다시 봐요.
5. 너무 많은 상담을 받아서 머리가 하얘지는 실수
- 하루에 4~5업체 정도면 충분해요
박람회 가면 욕심 생겨요. “오늘 다 들어봐야지!” 근데 10군데 들으면요… 다 섞여요. 기억 안 나요. 상담받고 나서 어떤 업체가 뭐라 했는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저는 나중에 견적서만 보고 “이게 어디였지…?” 했어요. - 듣고 난 뒤 간단히 메모해두기
업체명, 가격, 마음에 든 포인트 한 줄씩이라도 메모해두면 진짜 나중에 큰 도움이 돼요. 특히 “이 실장님 좋았음” 같은 인상 메모, 나중에 결정할 때 진짜 유용해요.
6. 혼자 혹은 둘이만 가는 것도 함정이에요
- 결정은 둘이 하더라도, 부모님 의견도 필요해요
특히 예물, 한복, 예단 같은 건 부모님 의견이 많이 반영돼야 하거든요. 나중에 “왜 그런 걸 계약했냐”고 하면 진짜 곤란해져요. 최소한 계약 전엔 부모님 의견 한 번 듣고 가세요. - 경험 많은 친구나 이미 결혼한 지인과 가면 좋아요
저는 둘이만 갔다가 우왕좌왕했는데, 친구 커플은 언니랑 같이 가서 진짜 알뜰하게 골랐더라고요. 그 언니가 계약서 볼 때 빠진 부분 다 짚어주고요. 정보력, 경험치는 무시 못해요.
웨딩박람회는 분명히 잘 활용하면 혜택도 많고, 결혼 준비를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줘요. 근데 문제는 처음 가면 너무 많은 정보와 분위기에 압도돼서 중요한 걸 놓치기 쉬워요. 저도 첫 박람회에서 ‘갬성’에 취해 있다가 그냥 막 계약했고, 집에 와서 눈물 찔끔 흘렸어요. 그래서 그 다음엔 철저히 준비해서 갔고요.
처음 간다고 해서 실수하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그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보력’이 최고예요. 이 글 보신 분들은 꼭 미리 체크리스트 작성해서 가보세요. 계약은 빠르게가 아니라 ‘정확하게’ 해야 후회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