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 가기 전날이면요, 이상하게 장바구니 채우기 직전 같은 긴장감이 생겨요. “그냥 구경만 하고 올 거야”라고 말은 하는데, 막상 가면 상담지에 이름 쓰고 있고, 견적서 들고 나오고, 사은품에 마음이 흔들리고… 그 분위기가 진짜 무섭거든요. 저도 예전에 친구 따라 갔다가 “오늘 계약하면 혜택 더 드려요” 한마디에 순간 뇌가 멈췄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결론은 이거예요. 박람회는 ‘정보’도 얻지만, ‘예산’이 무너지기 쉬운 장소라서, 참석 전 예산을 제대로 짜고 들어가야 해요. 오늘은 웨딩박람회 참석 전에 예산을 어떻게 짜면 덜 흔들리고, 덜 후회하는지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게요.
1. 예산의 시작은 ‘총액’이 아니라 ‘상한선’부터예요
대부분 “우리 3천 정도?” 이렇게 말로 시작하는데요, 박람회에서는 이 말이 너무 약해요. 상한선이 있어야 방어가 돼요.
- 상한선을 ‘절대 넘기면 안 되는 숫자’로 정해요
- 예: 총 결혼비용 3,500이 상한
- “좀 넘을 수도 있지”가 시작되면, 진짜 쭉쭉 넘어요…
- 상한선은 ‘현금+대출+지원’까지 합쳐서 잡아요
- 우리 돈(저축) / 부모님 지원 / 대출 가능 금액
- 이걸 섞어서 총액을 잡되, 대출은 너무 쉽게 넣지 않는 게 좋아요
- 질문 하나 던져볼게요
- “상한선을 넘겼을 때, 우리가 포기할 건 정해져 있어요?”
- 포기 항목이 없으면, 결국 생활비를 깎게 돼요. 이게 제일 아파요.
2. 큰 덩어리 3개만 먼저 잡아도 예산이 안 흔들려요
박람회 가면 항목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엔 큰 덩어리부터 잡는 게 좋아요.
- 덩어리 1: 예식(웨딩홀/식대/부대비용)
- 하객 수 × 1인 식대가 뼈대예요
- 예: 200명 × 6만 원 = 1,200만 원 (여기서 이미 현실이 보이죠…)
- 덩어리 2: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 패키지 가격만 보지 말고, 추가금 범위를 같이 봐야 해요
- 드레스 업차지, 메이크업 지정, 원본/수정본, 헬퍼비 등
- 덩어리 3: 신혼집(보증금/이사/가전가구)
- 박람회에서 가전 혼수 패키지 많이 흔들리는데요
- 신혼집 예산이 정리 안 되어 있으면 혼수에서 과소비가 잘 나와요
3. 박람회에서 흔들리는 항목은 따로 있어요: ‘패키지’와 ‘사은품’이요
박람회 예산이 망가지는 포인트는 대부분 비슷해요. 상담받다 보면 “어? 이 정도면 괜찮네”가 계속 나와요.
- 패키지 가격은 ‘최소 조건’인지 확인해요
- 기본 구성이 너무 낮은 등급일 수 있어요
- 업그레이드 붙으면 가격이 확 올라가요
- 사은품은 현금 가치로 다시 계산해요
- “공기청정기 드려요” 해도 내가 원래 살 계획 없으면 가치 0원이에요
- 샘플/쿠폰도 마찬가지예요. 못 쓰면 0원이에요
- 할부/제휴카드 조건은 ‘실적’이 핵심이에요
- 월 할인 얘기만 듣고 총액을 놓치면 위험해요
- 실적 못 채우면 할인 사라지고, 예상보다 비싸져요
4. 예산표는 ‘항목별 상한’이 있어야 상담이 쉬워요
박람회 현장에서는 시간이 없고 정신이 없어서, 머릿속 계산이 안 돼요. 그래서 종이에 적어가야 해요. 진짜로요.
- 항목별 상한을 미리 써가요(예시)
- 예식장(식대 제외): 300~600
- 식대: 1인 5.5~7.0 (상한 정하기)
- 스드메: 250~450
- 예물/예단: 0~300(우리 기준)
- 혼수/가전가구: 300~800
- 촬영/본식 추가비: 50~150
- 기타(청첩장/답례품/사회자/축가): 50~200
- (숫자는 예시고, 본인 상황에 맞게요)
- “기타” 예산을 꼭 따로 잡아요
- 결혼 준비는 기타가 계속 나와요
- 기타 없으면 결국 메인 예산을 갉아먹어요
- 모바일 메모 말고, 종이로 들고 가면 더 좋기도 해요
- 현장에서 바로 체크하고, 바로 멈출 수 있어요
- 저는 종이 들고 다니면 좀 더 정신이 차려지더라고요(약간 유치해도요)
5. 견적을 비교하려면 ‘총액’이 아니라 ‘조건’을 똑같이 맞춰야 해요
박람회에서 받은 견적서들, 나중에 집에서 보면 다 달라서 비교가 안 돼요. 그래서 현장에서 질문을 통일해야 해요.
- 예식장 비교 질문(통일)
- 최소보증인원, 식대(세금/봉사료 포함 여부), 주차 제공 시간, 홀 사용 시간
- 플라워/포토테이블/음향 포함 범위
- 스드메 비교 질문(통일)
- 드레스 투어/피팅비, 업차지 기준, 본식 헬퍼비, 원본 제공/수정본 컷 수
- 메이크업 담당 지정/추가비
- 혼수 비교 질문(통일)
- 모델명(정확히), 설치비/배송비 포함 여부, A/S 조건
- 제휴카드 조건(실적/연회비/할인기간)
여기서 질문 하나 더요.
“견적서에 ‘포함’이라고 적힌 거, 포함이 ‘어느 등급’인지 물어봤어요?”
이거 안 물어보면, 집에 와서 비교할 때 이미 늦어요…ㅠ
6. 박람회에서는 ‘오늘 계약’ 유혹을 예산으로 막아야 해요
솔직히 박람회가 제일 무서운 건 이거예요. “오늘만” “지금만” “현장 계약” 이거요.
- 나만의 룰을 만들어서 들어가요
- 룰 예시: “오늘은 계약금 0원”
- 또는 “계약하더라도 24시간 숙려 후 확정”
- 이런 룰이 없으면 분위기에 휩쓸려요
- 계약금을 걸더라도 ‘환불/변경’ 조건부터 확인해요
- 계약금 환불 가능 여부, 날짜 변경 수수료
- 최소보증인원 조정 가능 시점
- 상담 종료 전에 예산표에 다시 대입해요
- “이 업체를 선택하면 총액이 얼마가 되지?”
- 현장에서 이 계산을 한번 해야 ‘정신이 돌아와요’
웨딩박람회 참석 전 예산은요, 예쁘게 꾸민 엑셀보다 현장에서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방어막이 더 중요해요. 상한선을 먼저 정하고, 큰 덩어리 3개(예식/스드메/신혼집)를 잡고, 항목별 상한을 적어가고, 비교 질문을 통일하고, “오늘 계약” 룰까지 세워두면요. 박람회가 “지출 유도 이벤트”가 아니라 “정보 수집 장소”로 바뀌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요. 박람회 가기 전에 집에서 딱 10분만 투자해서 이렇게 해보면 좋아요.
- 우리 결혼비용 상한선 적기
- 하객 수 대략 적기(식대 뼈대 만들기)
- 항목별 상한 6줄만 적기
이 3개만 해도, 현장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아… 우리 예산이 여기까지구나”가 머릿속에 남아있어서 덜 흔들려요. 그리고 혹시 흔들리면요… 그냥 사은품 말고 내 통장을 한번 떠올리면 됩니다. 그게 제일 강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