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 몇 번 가는 게 적당할까?

결혼 준비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듣는 얘기가 “박람회 가봤어?”에요. 신기하게도 결혼 얘기 꺼내기만 하면 주변에서 박람회 추천이 줄줄 나와요. 친구는 4번 갔다더라, 직장 동료는 1번만 갔는데도 계약 다 끝냈다더라… 듣다 보면 도대체 난 몇 번 가야 되는 건가 싶어요. 저도 처음엔 ‘그냥 한 번 가면 되는 거 아냐?’ 했다가 나중엔 ‘이걸 또 가야 해?’ 하면서 다리 퉁퉁 부은 채로 돌아다녔어요. 오늘은 그래서 웨딩박람회, 몇 번 가는 게 적당한지에 대한 진짜 얘기 해보려고 해요. 결혼 준비 초보였다가 이제 슬슬 유경험자 티 나는 저의 소소한 체험담도 끼얹어볼게요.

1. 첫 박람회, 눈이 휘둥그레지는 탐색전이에요

  • 무조건 한 번은 가봐야 해요
    진짜로 아무 정보 없이 박람회에 가면요, 뭔가 큰 축제 같기도 하고 장사판 같기도 해요. 뷔페, 스드메, 예물, 허니문, 심지어 집안 살림까지 전부 다 있거든요.
    처음 가면 다 좋아 보여요. “어머 여기 너무 괜찮다!”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 하면서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막상 뭘 계약했는지도 헷갈릴 정도예요.
  • 1회차는 ‘정보 수집용’으로 생각해요
    저는 첫 박람회 때 거의 4시간 걸었거든요. 발바닥에 불날 뻔했어요. 그래도 그때 얻은 정보가 나중에 비교할 때 큰 도움이 됐어요.

2. 두 번째 박람회, 비교와 필터링의 시간이죠

  • 여기서 진짜 취향이 드러나요
    첫 박람회에서 좋다고 찜해뒀던 업체들을 다시 만나보면요, “어? 이거 왜 좋다고 생각했지?” 싶을 때도 있어요. 반대로 처음엔 관심 없던 곳이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요.
  • 가성비 체크 제대로 하기 좋아요
    가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두 번째쯤 되면 제법 눈이 트여요. 나중에 같은 제품인데 가격이 다르다거나, 계약 조건이 살짝 다른 걸 발견하기도 해요.

3. 세 번째 박람회, 정말 필요한 경우만 가요

  • 결정 앞두고 확신이 안 들 때
    저 같은 경우엔 스드메가 마지막까지 고민이었거든요. 두 군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중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갔어요. 결국 그때 받은 추가 혜택 덕분에 결정했어요.
  • 계약 전 마지막 디테일 점검 용도
    ‘계약만 남았다’ 싶을 때 다시 가면 업체들이 좀 더 구체적인 조건 제시하더라고요. 뭔가 나를 진짜 고객으로 보는 느낌? 이때가 진짜 쿨하게 물어보고 조율할 타이밍이에요.

4. 그 이상은 체력 낭비일 수도 있어요

  • 정보가 중복되기 시작해요
    한 3번쯤 가면 웬만한 업체는 다 본 느낌이에요. “아 저 스튜디오는 또 저기 있네” 하고 스쳐 지나가게 되거든요.
  • 그때부턴 그냥 구경이 되기 쉬워요
    어느 순간부터는 ‘계약할 것도 없는데 또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들이 삼아 가는 것도 좋긴 한데, 다리 아프고 사람 많고… 그만큼의 효율은 좀 떨어져요.

5. 장소와 박람회 규모도 생각해야 해요

  • 동일 업체라도 조건이 다를 수 있어요
    이상하게도 강남에서 본 조건이랑 잠실에서 본 조건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진짜 눈여겨보는 업체가 있으면, 그 업체 나오는 박람회 위주로 골라서 가는 게 더 좋아요.
  • 규모 큰 곳일수록 혜택이 다양해요
    대형 박람회는 확실히 혜택이나 부스 수가 많아서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요. 다만 사람도 미어터져요. 체력 꼭 챙겨가세요… 진심으로요.

6. 같이 가는 사람도 중요한 변수예요

  • 예비신랑 컨디션 따라 가는 횟수 달라져요
    저희 신랑은 처음엔 신났다가 2번째부터 눈빛이 죽더니 3번째엔 대놓고 안 간대요ㅋㅋ 결국 3번 째는 혼자 다녀왔어요.
  • 부모님이나 친구랑 가도 괜찮아요
    계약할 생각 없으면 정보만 얻으러 친구랑 가는 것도 좋아요. 엄마랑 가면 실속형으로 조언 많이 해주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2~3번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신나고, 두 번째는 분석하고, 세 번째는 결정용. 그 이상은 체력과 시간의 낭비일 수도 있어요. 물론 케바케라서 한 번만 가서 모든 계약을 깔끔하게 끝내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그거 아세요? 막상 준비 끝나고 나면 “그때 박람회 좀 더 다녀볼 걸…” 싶을 때도 있어요. 선택은 결국 내 몫이니까요. 그래도 ‘몇 번’이라는 숫자보다 ‘그 안에서 얻는 정보와 확신’이 더 중요해요. 오늘도 예비 신부님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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