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는 결혼 준비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자리예요. 한자리에서 웨딩홀, 스드메, 예물, 혼수까지 비교하고 상담받을 수 있어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예비부부들이 찾고 있어요. 하지만 기대감에 들떠서 준비 없이 방문하거나, 현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되려 손해를 볼 수도 있어요. 오늘은 웨딩박람회 현장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들을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1. 정보 없이 무작정 방문하는 것
박람회는 참여 업체 수가 많고, 현장 분위기가 정신없기 때문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가면 정말 금방 지치고 제대로 된 상담도 어렵게 돼요. 어떤 업체가 참여하는지, 내가 어떤 항목을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지 최소한의 목표 설정은 하고 가야 해요. 예식일과 지역, 예산대, 원하는 스타일 정도는 미리 정리해서 상담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실속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2. 계약서 확인 없이 현장계약하는 것
박람회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혜택에 혹해서 덜컥 계약부터 해버리는 거예요. “오늘 계약하면 특별 할인 드려요”, “지금 선착순이에요” 같은 말에 밀려서 가계약을 하더라도 계약서 조항은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해요. 중도 해지 시 위약금, 포함된 서비스 내역, 촬영 일정 변경 가능 여부, 추가 비용 여부 등은 작은 글씨로 써 있는 경우가 많아요. 현장에서 바로 계약하지 않더라도 견적서와 조건을 받아와서 비교 후 결정하는 게 훨씬 현명해요.
3. 한두 개 부스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를 놓치는 것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심 있는 부스 한두 군데에서만 상담하고 나머지는 아예 구경도 안 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박람회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업체를 비교하기 위해서예요. 특정 업체의 설명만 듣고 결정하면 다른 데보다 가격이 비싸거나 조건이 불리할 수도 있어요. 최소 3군데 이상 부스를 돌아다니며 스타일, 가격, 혜택 등을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4. 두 사람의 의견을 정리하지 않고 각자 따로 행동하는 것
커플이 함께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따로 상담을 받고, 나중에 서로의 의견이 달라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업체에서는 신부의 말을 기준으로 예약을 진행했고, 다른 곳에서는 신랑의 결정으로 일정이 잡혔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현장에 가기 전에 “우리 예산은 이 정도, 스드메는 이쪽 스타일이 좋다”는 식으로 대략적인 기준을 정리하고 방문해야 효율적인 상담이 가능해요.
5. 사은품과 경품에만 집중하는 것
박람회에 가면 입장 선물, 계약 사은품,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이 눈에 들어와요. 물론 이런 혜택도 결혼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거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상담의 질이 떨어져요. 사은품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업체는 아니고, 경품에만 눈이 팔려서 조건 확인을 소홀히 하면 계약 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본질은 ‘내게 맞는 조건의 웨딩업체를 고르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6. 감정적으로 피로해질 만큼 욕심을 내는 것
처음 박람회에 가면 모든 걸 다 보고, 다 계약하고 싶어져요. 하지만 몇 시간 만에 수십 개 부스를 다 돈다는 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피로한 일이에요. 욕심을 내다 보면 나중에는 오히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고, 제대로 결정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버릴 수 있어요. 필요한 항목을 2~3가지로 정해두고, 그 부분만 집중해서 상담받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결과도 좋아요.
웨딩박람회는 잘 활용하면 정말 유익한 결혼 준비 도구가 돼요. 하지만 준비 없이 다녀오거나 감정적으로 휩쓸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늘어나요. 오늘 이야기한 실수들만 조심해도 보다 알차고 만족스러운 방문이 될 수 있어요. 결혼은 둘의 첫걸음이니까, 급하게 결정하기보단 꼼꼼히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하며 준비해보세요. 그래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